청와대가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폭로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KBS기자협회는 제작거부에 들어갔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BS 노조원들이 길환영 사장의 출근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노조원들의 저지로 길 사장은 결국 발길을 돌렸습니다.
청와대가 KBS 보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길환영 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시곤 / 전 KBS 보도국장 (지난 9일)
-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에 눈치를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독립성을 침해해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
길환영 사장은 일부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뉴스 아이템에 대해 빼라 넣어라라고 지시를 내린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파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KBS 기자협회에 이어 KBS 전국 기자협회와 촬영기자협회도 잇따라 제작 거부에 동참했습니다.
KBS PD 협회 역시 긴급 총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을 PD협회에서 제명했습니다.
보도본부 소속 부장단을 비롯해 경영직군과 편성본부 팀장 99명은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KBS 9시 뉴스는 시작한 지 19분 만에 끝났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