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해경 경비정과 지휘부 간의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선내에 진입하라는 지시를 여러 차례 받고도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6일 오전 9시 30분.
해경 123정이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도착하고 목포 상황실로 첫 보고가 이뤄집니다.
▶ 인터뷰 : 해경 123정 / 사고 당일 오전 9시 45분
- "현재 승객이 안에 있는데 배가 기울어져서 현재 못 나오고 있답니다. 그래서 일단 이곳 직원을 배에 승선 시켜서 안전유도 하게끔 유도하겠습니다."
약 3분 뒤 서해지방해양청 상황실은 처음으로 선내 진입 지시를 내립니다.
▶ 인터뷰 : 서해지방해양청 상황실 / 사고 당일 오전 9시 48분
- "123 직원들이 안전 장구 갖추고 여객선 올라가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시키기 바람."
하지만,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해경 123정 / 사고 당일 오전 9시 55분
- "너무 경사가 심해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수차례 선내 진입과 퇴선 방송 지시가 이뤄지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문홍 / 목포해양경찰서장 (사고 당일 오전 9시 59분)
-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을 치거나 마이크로 뛰어내리라고 하면 안 되나?"
▶ 인터뷰 : 해경 123정
- "좌현 쪽으로 뛰어내릴 수 없습니다. 완전히 눕힌 상태라서 항공에 의한 구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국, 세월호는 경비정이 도착한 지 47분 만에 침몰했습니다.
가장 먼저 구조한 선장은 무려 4시간이 지나서야 찾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문홍 / 목포해양경찰서장 (사고 당일 오후 1시 31분)
- "선장하고 그 당시에 조타기를 잡았던 사람이 있을 거예요. 빨리 정보요원들 확인해서 먼저 정황을 좀 파악하기 바람."
사고 한 달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공개된 해경 경비정과 지휘부 간의 교신 내용.
해경 초동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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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