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신도 집결, 갑자기 바뀐 정문 현수막…이유는?
↑ 금수원 신도 집결/ 사진=MBN |
어제(16일)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들이 모여 있는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에는 신도들이 틀어 놓은 찬송가만 되풀이되어 들릴 뿐 정적만 흘렀습니다.
농성 닷새째를 맞은 오늘(17일) 구원파 총본산인 금수원에는 남녀 신도 수백 여명이 정문 앞으로 설치된 회색 철문 안쪽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을 뿐 구호를 외치거나 항의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신도들이 이날 저녁 8시로 예정된 정기예배 시간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속속 금수원으로 집결하기 시작하면서 최대 3000명이 금수원에 모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금수원 정문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의 내용이 바뀐 이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금수원 정문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헌법 제 20조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격한 표현이 눈에 띕니다.
이를 두고 유병언 전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구원파 측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수막 문구가 다시 바뀐 것은 지난 91년 '오대양 사건' 당시 법무부 수장이었던 김 실장과의 악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수원 강제 진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검찰이 유 전 회장을 정조준하자 구원파 역시 타깃을 김 실장으로 내세웠다는 겁니다.
한편 정문 안쪽의 모습을 하늘에서 살펴보자 정문 바로 뒤에는 30~40대 여성들이 주축이 된 신도들이 여러 겹의 '인간 방패'를 이루고 있습니다.
3주 전 모습과 비교해보면, 금수원 내부에 신도들이 늘어난 모습이 확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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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찰은 동원가능한 모든 인력을 전국 각지에 보내 유 전 회장의 행적을 쫓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단서를 찾았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의 본산지인 '금수원'에 유 전 회장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신도들의 반발로 당장은 진입이 힘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