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회장이 자진출석을 하지 않으면서 검찰은 이번에도 허탕을 쳤습니다.
측근들마저 입을 막고 있어 유 씨 일가에 대한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졌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수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검찰은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계열사 대표와 임원 소환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특별수사팀을 꾸린 지 한 달도 채 안 돼 9명을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유 씨 일가는 검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해외에 있는 차남 혁기 씨와 장녀 섬나 씨는 한국에 들어올 생각을 안 하고 있고, 장남 대균 씨의 행방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체포 압박에 고도의 심리전까지 펼치고도 아무런 수확이 없는 겁니다.
수사 '헛걸음'은 유 전 회장의 소환 실패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예수는 도망가지 않는다'며 종교인이라면 당당히 출석하라는 무언의 압박과 함께 자진 출석할 것이라는 순진한 기대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지난 닷새 동안 검찰이 실질적으로 한 건 아무것도 없는 셈이 돼버렸습니다.
검찰 스스로도 수사력이 미진했다는 한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마저 입을 굳게 닫고 있어 수사는 답보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사 초기 보여줬던 검찰의 자신감이 유 씨 일가의 잇따른 소환 실패로 한계를 보이면서 수사 한 달 만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조영민
영상편집: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