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부녀자 대상 10배 폭리 취한 다단계 회사 덜미

서울 강남경찰서는 야자수 열매인 아사이베리(Acai berry)로 만든 수입 주스를 만병통치약인 양 허위.과대광고해 폭리를 취한 혐의로 외국계 다단계 판매회사 한국지사장인 미국인 P씨(57)와 판매원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12월 강남구 청담동에 한국지사를 설립한 뒤 15만 명의 다단계 회원에게 수입원가 4000~5000원에 불과한 아사이베리 주스를 병당 10배 비싼 4만~5만원에 팔아치워 4년간 7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P씨 등은 전국을 돌며 노인이나 부녀자를 상대로 아사이베리 주스가 질병 예방 및 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판매원들은 인터넷 포털에 아사이베리 주스를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의 광고를 올리기도 했다"며 "아사이베리를 원료로 만든 혼합과일 주스는 과채음료일 뿐 질병 치료 및 예방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 음료가 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원요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