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이상징후를 보였는데도 진도 해상관제센터는 모니터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는데요.
경력 없는 해경 직원들의 순환보직이 화를 자초했고, 무리한 조직 확장 욕심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해경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가 이상징후를 보인 것은 오전 8시 48분.
방향을 갑자기 북쪽으로 틀어 지그재그로 움직인 겁니다.
진도 해상관제센터는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11분의 골든타임을 놓치고도 인력 탓만 합니다.
▶ 인터뷰 : 김형준 / 진도 VTS 센터장 (지난달 24일)
- "관제구역 내에는 160척 이상의 많은 선박이 통항하고 있습니다. 관제사가 양쪽으로 나눠서 보고 있지만…."
하지만, MBN 취재 결과 해경의 관제가 미숙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해양항만청은 관제사가 퇴직할 때까지 관제 업무만 맡지만, 해경은 경력 없는 직원들을 순환보직으로 돌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VTS 가면 안 되잖아요. 기본 교육만 받고 가는 거예요."
또 해경이 항만청으로부터 진도 해상관제센터를 넘겨받은 것도 조직을 확장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VTS를 인수하면 어느 정도 갖춘 상태에서 운영해야 하는데 조직이 양적 팽창만 노리다 보니까…."
세월호 침몰 접수부터 구조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해양경찰.
반성은커녕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