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문제에 대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면 용납 안 할 생각"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오는 15일 6??4지방선거 후보에 등록할 예정인 박 시장은 최근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이후 연일 현장 안전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현장을 찾아 시설과 안전대책을 점검한 뒤 "임시 사용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소방법과 건축법을 준수했는지, 교통대책을 갖췄는지 등 모든 측면에서 엄격하게 점검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화재, 근로자 사망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4차례 발생한 제2롯데월드 5월 조기개장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롯데 측은 이번달 저층부 임시개장을 추진했지만 잇딴 사고에 서울시가 제동을 건데 이어 박 시장이 보수적으로 승인권을 내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조기 개장 목표가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최근 시공사인 롯데건설을 대상으로 한 1차 점검에서 수 백건의 안전 위협 사례를 적발했다. 서울시는 다음달께 최종 점검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용 신청과 관련해 롯데 측과 사전 협의된 바가 없다"며 "조기개장은 롯데가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롯데건설로부터 공사 현황 브리핑을 듣고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 초 고층부인 월드타워동 33층으로 이동해 공사장 전경을 둘러보고 초 고층부 구조와 안전관리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서울에서 유례없이 높은 123층의 초고층 빌딩인 만큼 특별한 피난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유동인구도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소방서와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정확히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와 지하철 2호선 열차 추돌사고를 보면 (안전시설이) 비상시에 작동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이중, 삼중의 안전망을
제2롯데월드는 123층, 555m 규모 롯데월드타워와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조성된다. 백화점동에는 200여 개 명품 브랜드와 아시아 최대 시내 면세점이, 쇼핑몰동에는 서울 최대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쇼핑센터가 들어선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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