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의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
정말 안타까운데요.
하지만, 많은 유가족들이 자신들보다 더 힘들고 외로움에 처해 있을,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다시 진도를 찾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홀로 부두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또다시 눈물이 흐릅니다.
기상 악화로 수색이 난항을 겪자 남은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안산으로 떠났던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장례를 마치고 다시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만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힙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그 사람들(유가족)도 가슴 아픈 사람들이니까 그냥 울고 그러는데, 동병상련이란 말이 있죠. 똑같은 입장이니까."
체육관에 다시 삼삼오오 모여 앉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
아직도 찬 바다에 있을 실종자들을 생각하며 함께 팽목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인터뷰 : 김병권 / 세월호 유가족 대표
- "많이 답답해하시고. 구조가 자꾸 빨리 안 되니까 저희도 그런 부분을 얘기하려고 또 왔습니다. 실종자 가족 보면서 더 마음이 무겁고 더 아픕니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앞으로도 반별로 돌아가며 진도를 찾을 계획입니다.
기약없는 기다림 속에 지쳐가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려는 발걸음이 다시 진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문진웅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