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 국민대에서 집단 발병 '충격'

↑ 홍역/ 사진=MBN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사라진 법정 전염병 홍역이 국민대에서 집단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고 아직 학기 중인 탓에 도서관 등을 통해 인근 대학 학생들에게 전염될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12일 국민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국민대에서 최근 홍역이 발병해 전날 기준 11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4명이었던 홍역 환자는 현재 1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의심 환자는 45명에 달합니다.

홍역에 걸린 국민대 학생의 친구가 있는 광운대 학생 1명도 보건당국으로부터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이나 콧물 등의 증상을 보여 감기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전염성이 강해 접촉한 사람 중 90%가 감염됩니다.

이에 따라 국민대 인근에 위치한 고려대 보건과학대학과 서경대, 성신여대 등 북부 대학가를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대는 현재 복지관 1~3층에 걸쳐 소독·방역을 진행하고, 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등 홍역 확산방지 마련책을 내놨습니다.

또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역 환자 및 의심자 신고' 등 홍역 관련 안내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도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민대와 광운대 외에는 아직까지 홍역이 발병한 대학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격리된 학생들은 가벼운 홍역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홍역의 예방접종력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걸릴 수도 있다"며 "올 들어 일본에서 홍역 환자 300명이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발병한 만큼 이런 상황은 당분간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동남아 여행객을 통한 홍역 감염이 이어지며 올해 모두 90명이 홍역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국민대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올 상반기에만 집계된 홍역 환자는 100명이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