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이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며 대책 회의를 여러 차례 열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침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알았다는 얘기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은 배가 기울었을 때 오뚝이처럼 제자리로 바로 서는 성질, 즉 복원성 부족이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해 2월 청해진해운이 이 문제를 두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사본부가 최근 압수한 회의록에 따르면 한 참석자가 복원성 저하 때문에 이른바 '최고 경영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고, 이때 일부는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사표를 썼다가 되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회의에는 김한식 대표 등 임직원 4~5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이런 대책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다는 진술이 나와 청해진해운 측이 복원성 문제를 사고 전에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복원성에 영향을 미쳤던 핵심적인 원인은 배의 증·개축.
수익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물건을 싣고 더 많은 승객을 태우려다 배의 안정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겁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