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9일) 안산에서는 희생된 단원고 또래 친구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친구를 잊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고 깊은 슬픔에 잠긴 부모님들을 위로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손에는 저마다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쓰인 종이가 들려 있습니다.
3km를 걸어서 도착한 광장.
경기도 안산의 24개 학교, 1,500여 명의 학생은 어둠이 내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촛불집회 참가학생
- "그 친구들과 오늘 우리의 촛불이 꺼질 때까지 이곳에서 함께할 것이고 또 그 촛불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불타오를 것입니다."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타오르는 촛불만 바라보는 아이들.
함께 공부하고, 웃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먹먹하기만 합니다.
이런 마음을 추스르기도 쉽지 않지만, 아이들은 어른스럽게도 차디찬 바닷속에 잠든 친구들을 대신해 부모님을 위로합니다.
▶ 인터뷰 : 촛불집회 참가학생
- "이제 더는 못해준 게 많다며, 무능한 부모여서 미안하다며 부모님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