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단원고 학생들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카톡 메시지는 배가 완전히 가라앉기 직전인 오전 10시 17분까지 이어졌는데요.
이때까지 학생들은 안내 방송에 따라 계속 선실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단원고 연극부 단체 카톡방이 계속해서 울립니다.
위기를 직감한 듯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다 용서해달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비슷한 시각, 형에게 보낸 카톡에선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말합니다.
해경이 구조하러 온 사실을 안 것으로 보입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배를 포기하고 구명정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9시 30여 분쯤.
단원고 남학생은 누나한테 '배가 이상하다'며 '나 아빠한테 간다'라는 말로 대화는 끝이 납니다.
배 좌현이 거의 물속에 잠긴 오전 10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며 엄마를 안심시키는 딸, 여전히 바깥 상황을 모르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마지막 카톡은 오전 10시 17분에 전송됐습니다.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하고 난 이후 다른 방송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애들 많이 있어 안에…"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