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까요?
승객 구조보다 사고 책임 은폐에 급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세월호가 절망적인 운명으로 치닫던 오전 9시부터 40분간,
선원들은 엉뚱하게 회사와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횟수는 무려 7차례.
지금까지 나온 수사 결과를 보면 청해진해운은 규정보다 많이 실은 화물 적재량을 감추려고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해진해운 물류담당 김 모 씨는 사고 직후 화물 전산시스템에 접속해 짐의 무게를 180톤이나 줄였습니다.
사고 원인인 과적 책임을 은폐하고, 보험금 수령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선장은 당시 안전과 운항을 총괄하는 청해진해운 인천지점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퇴선 명령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사이 선장과 선원들은 오전 9시 37분쯤 배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이규열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퇴선 명령은 당연히 선장이 내리는 거죠. 선장이 선사에 연락하는 것 없이…. 선장이 자기 직무를 유기한 겁니다."
위기 순간 배를 책임지고 있는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 탓에 결국 귀중한 수백 명의 목숨이 희생됐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