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오공균(62) 한국선급 전 회장의 배임과 횡령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9일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오 전 회장이 한국선급 임직원들로부터 돈을 받은 메모를 확보해 인사 청탁에 대한 대가인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메모에 적힌 4200만원이 임직원과 가족 계좌 등을 거쳐 오 전 회장에게 전달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한국선급 해외본부장을 소환 조사했고 또 다른 해외지부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오 전 회장은 2012년 부산 강서구에 한국선급 본사 사옥을 건립하면서 회사의 번창을 위한다며 부지와 사무실 배치 등에 관해 풍수지리 컨설팅을 받고 풍수가에게 9350만원을 지급해 유용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오 전 회장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고 새긴 표지석을 만들면서 서예가에게 당초 1500만원(돌값 1000만원, 글자값 500만원)을 주기로 했으나 1000만원을 임의로 추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회장은 퇴임 이후에도 한국선급 법인카드로 국내.외에서 260여만
부산지검 관계자는 "한국선급 측의 비협조, 방대한 압수물량, 많은 계좌와 통신 추적 등으로 수사가 힘들지만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자료 조사와 한국선급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서둘러 끝내고 조만간 핵심 피의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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