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가 3년 전 다른 여객선 사고 때도,
허술한 대응으로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했지만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준석 선장의 선박 운항 횟수와 날짜 등의 정보가 담긴 승무 경력증명서입니다.
이 선장은 지난 2011년 4월 4일부터 8일까지 오하마나 호의 1등 항해사로 승선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객선은 당시 4월 6일 인천항을 떠난 지 30분 만에 엔진 고장이 났습니다.
당시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 430명을 포함한 승객 640여 명은,
5시간 동안 바다에 표류하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오하마나 호는 긴급 수리를 마치고 7일 새벽 인천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씨 등 승무원들은 전기가 끊겨 암흑으로 변한 배에서 긴급조치는 하지 않고,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별다른 제재나 주의도 받지 않은 이 씨는 며칠 뒤 오하마나 호의 선장을 맡았습니다.
이 때문에 해운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이 인재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