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세월호를 수색하는 데 실제와 다른 설계도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센 물살 등 악조건에서 수색에 나섰던 잠수사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세월호를 수색하던 잠수사들은 선체에 들어간 뒤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세월호 4층 선미의 내부가 수색 전에 해경으로부터 받은 세월호 설계도와 달랐던 겁니다.
이를 두고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의 불법 개조 여부에 초점을 맞췄지만, 결국 해경이 건넨 설계도가 엉뚱한 것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해경이 제공한 일반 배치도에는 4층 선미에 객실 3개가 있고 출입문은 좌우 객실에 각각 두 개, 가운데 네 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구명설비도면에는 좌우 객실 출입문이 각각 4개, 중앙에 8개로 표시돼 있습니다.
잠수사들이 객실 문이 절반 밖에 표시되지 않은 일반 배치도를 참조하면서, 선내 수색은 혼란을 빚었습니다.
이를 두고 해경은 애초에 선사로부터 제공받은 설계도를 구명설비도면으로 알았다는 입장이고, 한국선급은 해경에 구명설비도면을 정확하게 제공했다며 반박했습니다.
초동 조치뿐 아니라 본격 수색 작업에서도 해경의 대응은 미숙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