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여 차례에 걸쳐 수만 리터의 경유를 빼돌린 주유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법으로 개조한 탱크로리를 이용해 주유를 마친 뒤 넣은 기름을 도로 훔쳐갔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전모를 쓴 남성이 탱크로리에 다가가 무언가를 건드립니다.
정상적인 주유 과정으로 보이지만 남성이 건드린 건 기름 흡입 밸브.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 모 씨 등 2명이 주유를 마친 뒤 밸브를 열어 기름을 도로 빼내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체 관계자
- "미터기는 정상적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왔죠. 다시 역으로 기름이 돌아가는 것은 몰랐죠. 전혀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들은 탱크로리를 불법으로 개조해 흡입 밸브와 34m 길이의 호스를 부착했습니다.
흡입 밸브를 닫은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주유를 마치면 다시 밸브를 열어 호스에 남아 있는 24리터가량의 기름을 빨아들였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이 씨 등은 이처럼 불법으로 설치한 유량계의 계기판을 이용해 주유가 정상적으로 완료된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렇게 건설현장 4군데를 돌아다니며 3백 여 차례에 걸쳐 빼돌린 기름은 2만 5천 리터, 시가로 4천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이 씨의 탱크로리를 불법으로 개조한 차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