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부도 직후 내놓은 부동산을 아들이 다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적 책임이 없는 아들과 지인을 이용해 차명
보유하는 방식으로 빼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97년 8월, 세모그룹은 어음 16억 원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났습니다.
당시 자산이 3천억 원에 달해 고의 부도 논란도 있었지만, 2년 뒤 법정관리에 들어갑니다.
이에 따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회사의 빚을 갚겠다며 개인 부동산을 내놨습니다.
이렇게 내놨던 유 전 회장의 부동산 4곳이 모두 장남 대균 씨의 소유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회장이 부도 직전 살던 대구 대명동의 2층짜리 빌라와 토지는,
지난 1998년 4월 경매로 장남 대균 씨에게 낙찰됐고,
서울 염곡동의 110평 땅은 경매로 넘어가 세모그룹 계열사인 국제영상 관계자가 사들인 뒤,
다시 2003년 9월 대균 씨가 매입한 것입니다.
인근의 2층짜리 주택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회장 가족이 살던 곳으로 보이는 주택은 지난 1999년,
이순자 문진미디어 대표를 거쳐 지난 2002년 9월 또 장남 대균 씨에게 팔렸습니다.
당시 아버지의 회사가 3천억 원의 부채를 안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20대 후반의 대균 씨가 20억 원으로 추정되는 매입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