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54명.
이들의 애타는 마음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편지에, 쪽지에 간절한 염원을 담는 손길은 부들부들 떨렸고, 눈에서는 소리 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박준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란 편지지 위에 꾹꾹 눌러 담은 그리움.
수학여행에 나섰다가 여태 돌아오지 못한 18살 아들에게 남긴 엄마의 편지입니다.
'엄마가 숨이 끊어져도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애달픈 약속.
팽목항 한 켠에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쪽지를 적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하루, 이틀 그렇게 19일을 기다린 실종자 가족들은 말로 못다 한 절실한 염원을 이곳에 담아봅니다.
'오늘은 꼭 나올 거지?', '집에 가서 따뜻한 밥 먹자'
사연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긴 연휴에 휴양지 대신 팽목항으로 달려온 시민들도 한글자 한글자 간절한 마음을 적었습니다.
▶ 인터뷰 : 유은주 / 서울 제기동
- "가족들 마음을 저희가 아무리 헤아린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위로의 말씀과 기도 같이 드리고 싶고…."
시민들은 팽목항 이곳저곳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슬픔과 안타까움을 함께합니다.
▶ 스탠딩 : 박준규 / 기자
- "세월호 침몰 19일째, 남은 실종자가 모두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함과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이 이곳 팽목항에 모이고 있습니다. "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jkpark@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