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은 내 돈이 아닙니다', 안산에 있는 한 장례식장 대표의 말입니다.
지금까지 부모를 여읜 자식들의 눈물을 주로 보다가 하루에도 수차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애끊는 통곡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는 이 사장님, 수익금 전액을 단원고에 기부했습니다.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의 한 장례식장.
오늘도 비통함 속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장례절차가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장례를 마친 단원고 학생은 모두 170여 명.
30여 명이 이곳에서 장례를 치르고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수입도 평소보다 5천만 원이 늘었습니다.
장례식장 대표는 수익금 전액을 단원고에 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안산제일장례식장 대표
- "통곡하고, 또 쓰러지고. 또 일어나서 또 울고. 그런 어머니들의 모습을 봤고. 한쪽 구석에 가서 뒤돌아가서 우는 아버지의 눈물을 봤습니다. 이 아이들로 해서 수익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너무 마음이 무겁고 이건 정말 내 돈이 아니다…."
상주의 마음에서 장례를 돕고자 사업을 시작했다는 박 대표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안산제일장례식장 대표
- "정말 다시는 이런 장례식은, 내가 장례식장은 안 하면 안 했지 손님이 없으면 없고, 망해버리면 망해버렸지 이런 장례식은 치르고 싶지 않아요."
가슴 찡한 기부를 보인 장례식장 대표는 국가에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