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발생한 지하철 추돌사고의 원인은 '신호기 고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났습니다.
그런데 서울메트로 측은 이같은 신호기 고장 사실을 나흘 동안이나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칫 대형사고를 부를 뻔 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원인은 '신호기 고장' 때문이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 구간에는 200미터 간격으로 열차의 운행을 알려주는 신호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상 상태였다면 사고 구간의 신호기는 노란색, 빨간색, 빨간색 순서로 켜졌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신호기는 노란색과 빨간색 대신 녹색이 켜져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겁니다.
열차의 자동정지장치, 즉 ATS는 신호기에 따라 속도를 자동으로 줄이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빨간색 대신 녹색이 뜨면서 열차 속도가 자동으로 줄지 않았고, 기관사가 앞열차를 눈으로 보고 수동으로 급정거했을 때는 이미 늦었던 겁니다.
메트로 측은 지난달 29일 선로의 속도 조건을 바꾸기 위해 연동장치의 데이터를 수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신호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문제는 사고가 날 때까지 나흘 동안 이같은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정우 / 서울메트로 사장
- "(사고가 안 났다면 오류가 발생하고 있던 걸 몰랐겠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 같은 경우는….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
열차 운행을 전반적으로 감독해야 할 종합관제소도 문제입니다.
신호기 고장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앞열차가 멈춰있다는 사실조차 뒷열차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고 열차는 앞에 열차가 있다는 사실도 까맣게 모른 채 잘못된 신호만 믿고 내달렸던 셈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