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여객선 안전 문제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1일)는 신분증도 확인하지 않고 승객을 탑승시키는가 하면, 구명조끼를 제대로 비치하지 않은 현장을 고발했는데요.
오늘(2일) 보도할 내용은 더 충격적입니다.
먼저 이해완 기자가 여객선 내부의 허술한 안전 관리를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원인 중의 하나는 배가 기울면서 객실 의자와 침대, 그리고 각종 장애물이 문이나 공간을 가로막았기 때문입니다.
고정되지 않은 내부의 물건들 탓에 구조와 수색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여객선은 어떨까?
전북 부안에서 출발해 위도로 가는 여객선을 직접 타봤습니다.
객실로 들어서자 커다란 에어컨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작은 나사로만 고정돼 있어 배가 기울면 승객들을 덮칠 게 뻔합니다.
이번에는 식당으로 가봤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심지어 냉장고까지 제대로 고정된 물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여객선 직원
- "냉장고 고정 시켰는데…. (배가 흔들리면 손님이 다칠 수 있잖아요.) 고정했는데 빠져버렸네."
여객선에 실은 수많은 차량 역시 바퀴에 받침목을 고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 항로는 지난 93년 10월,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해훼리호가 침몰한 곳입니다.
2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달라진 건 바뀐 여객선뿐, 허술한 안전 관리는 전혀 나아진 게 없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