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을 때, 청해진 해운 직원들은, 화물량을 조작하기에 바빴습니다.
스스로 과적을 사고 원인으로 직감하고, 빠져나갈 구멍부터 만든 겁니다.
강진우 기자 입니다.
【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오전 9시 38분.
침몰 소식을 전해 들은, 인천 본사 물류 담당인 김 모 씨와 제주지사 이 모 씨의 전화가 시작됩니다.
사고 이유가 화물 과적이라고 직감한 이들은 화물량을 줄이자고 약속하고, 180톤의 화물을 줄이게 됩니다.
출발지와 도착지에서 화물량의 서류를 조작하면 사고 원인을 제공했다는 화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런 진술은 합동수사본부가, 미리 체포한 본사 물류 팀장 김 모 씨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수백 명이 수장되는 동안 육지에 있던 선사 직원들은 제 살길 찾기에 혈안이 돼 있었던 겁니다.
세월호에 실린 화물들은 과적도 모자라, 결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화물차와 컨테이너들은, 바닥에 설치된 받침대에 고정하고, 쇠줄로 결박하는 '고박' 과정이 있어야 하지만, 고박 장치도 없었고, 결박 마무리도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합동수사본부는, 과적과 화물량 조작에 승무원뿐만 아니라 육상에 있는 선사 직원들까지 연류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박인학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