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6일째, 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구조 인력의 피로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잠수병을 비롯한 구조 대원들의 각종 부상이 수색 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난구조대원이 몸을 뒤로 젖혀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가쁜 숨을 내쉬며 작업에 열중하다 최대한 제한 시간에 맞춰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 인터뷰 : 해난구조대
-"에어(공기)가 다 돼서 급상승했습니다. (너무 빨리 올라왔다.)"
희생자 대부분이 갇힌 객실과 식당칸은 20~30미터 바다 속.
10미터를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지므로 구조 작업을 하려면 지상보다 3배가 넘는 압력을 견뎌야 합니다.
압력이 높아지면 산소통 안에 든 질소가 몸속에 잘 녹아들어 질소 마취 현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30분 안에는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렇다고 급하게 올라오면 압력이 갑자기 낮아져 질소가 공기방울로 변해 혈액의 흐름을 막는 잠수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창섭 / 삼천포서울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
- "머릿속 혈관을 막으면 중풍 같은 증세를 나타내고, 팔다리 혈관을 막으면 팔다리를 못 쓰는 마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현재까지 부상을 당한 구조 인력은 8명, 구조 당국은 잠수사의 안전을 위해 작업 횟수를 하루에 두 차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잠수사의 피로 누적과 잠수병으로 인한 고통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