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함께 운 지 어느새 보름입니다.
하지만, 아직 90명의 실종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수색에 조금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진도 팽목항 연결합니다. 박유영 기자.
【 질문1 】
현재 수색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말씀하신 것처럼 보름, 꼬박 15일입니다.
이 긴 기간동안 차가운 바닷속에 있을 가족을 기다리며 울었다가 화냈다가,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이 이곳 팽목항의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비가 내렸던 며칠간 수색이 몹시 더뎌서 실종자 가족들의 속을 태웠는데요.
다행히 조금씩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사흘째 세월호 4층 앞쪽과 중앙 격실, 5층 로비를 집중 수색하고 있습니다.
수색 대상인 64개 격실 가운데 일단 문이 열린 곳을 중심으로 현재 2/3 정도를 수색했는데요.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남은 구역에 진입하고, 폐쇄된 격실은 소방 도구를 사용해 열어서 들어갈 예정입니다.
구조팀은 이런 방식으로 내일까지 진입 가능한 곳부터 1차 수색을 마무리하고요.
다음 달 초까지 열어보지 못한 곳과 이미 수색했던 곳을 다시 한번 2차로 재수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늘 하루 7명의 희생자가 발견돼 사망자는 212명, 실종자는 90명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신 유실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수습한 여학생 시신 1구가 세월호로부터 2㎞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는데요.
사망자가 선체 바로 밖에서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2㎞나 멀리 있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구조팀도 주검 유실에 대비해 함정과 어선 등을 투입해 해상 수색을 펼치고 있습니다.
【 질문2 】
잠수 시간을 늘려준다는 다이빙벨은 투입됐습니까?
【 기자2 】
네, 어제 사고 현장에 도착한 다이빙벨은 오늘 처음으로 바닷속에 투하됐지만 20여분 만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산소공급 케이블이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초 다이빙벨은 물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수색을 펼칠 수 있다고 해서 실종자 가족들의 큰 기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투입이 늦어지면서 논란이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색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진도체육관에는 천안함 사고 유가족 28명이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3박4일간 머물면서 청소와 세탁, 배식 같은 봉사활동을 할 계획인데요.
천안함 유족 측은 "국민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아픔을 나누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제 진도군청을 찾았던 정홍원 국무총리는 조금 전인 오후 7시쯤, 이곳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김 청장은 해경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데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수색활동이 끝나는 대로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