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선박 안전검사를 맡고 있는 한국선급의 전·현직 임원들이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게 명절 때마다 상품권과 향응 등 떡값을 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성과금 등 수십억 원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로비에 쓴 것으로 보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선급 직원들의 금품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1년 한국선급 본부장이 당시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에게 명절 때 수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한국선급의 전·현직 임직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임원들의 성과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로비 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선급 상근임원 5명의 보수 한도액은 지난 2007년 8억 원.
하지만, 오공균 전 회장이 취임한 뒤, 15억 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20억 원으로 인상됐습니다.
6년 새 무려 2배나 넘게 뛰었습니다.
오 전 회장의 연봉은 2억여 원, 상여금도 연봉의 100%로 결정돼 지난 2012년 임금 총액은 4억 원에 달했습니다.
검찰은 수상한 자금 흐름의 단서를 포착하고, 관련자 20여 명의 계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부풀려진 성과금이 정치권의 로비 자금으로도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