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국선급(KR) 본부장이 공무원들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부장검사)은 한국선급의 한 본부장이 2011년 해양수산부(당시 국토해양부) 등 관련 공무원 여러명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 임직원들이 2011년 해수부 공무원들에게 상품권 수십만원을 전달했고 2012년 12월에는 대전시 유성구에서 식사와 향응을 제공한 정황도 확보했다.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 전.현직 임원들이 자신의 성과금이나 상여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해수부 공무원과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이들의 계좌를 분석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선박의 증축 및 구조변경 등 선박검사와 관련해 한국선급 임직원들이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29일 부산의 한 선박설계회사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설계자료,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오공균(62) 한국선급 전 회장의 재임 시절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오 전 회장이 지난해 2월 대전에 있던 한국선급 신성장산업본부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 소유
오 전 회장은 2012년 신사옥 공사비 등 회사자금 1억원 가량을 유용하고 임의 집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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