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승객들을 두고 탈출한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대해 음주 측정을 하지 않는 등,
수사에 허점을 드러냈지만 편의는 최대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가 승객들을 두고 허겁지겁 경비정으로 탈출합니다.
제복도 입지 않은 이 씨는 일반인으로 신분을 속이고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진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에 따르면 팽목항에 도착했을 때 이 씨는 이미 해경에 의해 선장 신분이 확인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면 해경은 매뉴얼에 따라 음주 측정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술을 마셨는지 확인한 경찰은 없었습니다.
이 씨는 조사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 사실을 부인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음주 측정은 건너뛰었지만 배와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지난 17일 소환조사를 받은 이 씨를 취재진으로부터 따돌리려고 목포해경 소속의 형사 집으로 데려간 겁니다.
하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이 씨는 결국 19일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