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오늘(28일) 목포해경과 119 상황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첫 신고부터 구조에 나서기까지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짚어본다는 방침입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하던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전라남도 119 상황실로 "살려달라"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하지만, 상황실은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2분 뒤 해경에 연락해 신고자인 단원고 학생과 삼자통화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119 상황실이 해경 측에 정확하게 정보 전달을 못 해, 해경이 다시 상황 파악에 나섭니다.
그런데 성인들도 알지 못하는 사고 지점의 위도와 경도를 묻는 등 신고자에게 황당한 질문을 합니다.
그러는 사이 6분이라는 아까운 시간이 허비됐고, 해경의 출동 시간도 늦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일 / 목포해경 123정 정장
-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세월호는 각이 이미 50~60도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결국, 검찰이 해경을 상대로 칼을 뽑아들었습니다.
사고 당시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을 벌인 겁니다.
또 119 상황실도 압수수색해 사고 신고 당시 음성 파일 등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당시 근무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하지만, 해경이 합동수사본부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