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방송 캡처 |
【 앵커멘트 】
해경이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9분 45초 분량의 영상에는 속옷차림으로 탈출하는 이준석 선장 모습 등 당시 급박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왼쪽으로 기울어진 채 물에 가라앉는 세월호.
선체 앞부분에 컨테이너 수십 개가 한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위급한 상황이지만 승객들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사고 당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오전 9시 35분.
선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갑판 밖으로 미끄러지 듯 하나 둘 빠져나옵니다.
그 사이 일부 해경 직원은 구명벌을 펴기 위해 발로 차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로부터 10여 분 뒤.
다급하게 빠져나온 속옷 차림의 한 남성이 경비정으로 옮겨탑니다.
승객들을 버리고 나홀로 탈출을 감행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입니다.
정복을 입지 않아 구조 당시 이 씨의 신분을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선원들은승객이 접근할 수 없는 전용 통로를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전 10시 10분쯤 탑승객에게 배 밖으로 뛰어내리라는 방송이 나갑니다.
하지만, 배는 급격하게 기울었고, 승객을 구조 해야 할 선원들은 없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선내를 겨우 빠져나간 승객들도 생사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구명동의를 의지해 밧줄을 잡고 겨우 탈출하거나 구명보트로 신속히 옮겨탄 이들도 있지만,
바다에서 구조한 한 남성은 수차례에 걸친 심폐소생술에도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