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남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던졌던 세월호 희생자 5명의 고귀한 뜻을 기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배가 침몰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넸던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끝내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났습니다.
정 군의 아버지는 장례비가 모두 지원됨에도 가장 저렴한 장례용품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세월호 승무원이었던 박지영 씨는 "너희들 다 구하고 따라가겠다"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다 안타깝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평소 제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단원고 남윤철 교사와 이제 막 교편을 잡았던 최혜정 교사도,
자신보다 제자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다 끝내 차가운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세월호의 사무장 양대홍 씨는 아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을 구하러 가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평범하지만 누구보다도 용감했던 이 다섯 명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이 인터넷을 통해 줄을 잇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기훈 / 서울 방이동
- "구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 같고 그럼 당연히 제 생각에는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들이 의사자로 지정되면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유가족에게는 보상금과 의료지원 등의 예우가 주어집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