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오늘, 많은 시민이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자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미안함과 슬픔의 깊이만큼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임시 분향소 제단에 빼곡하게 놓인 영정사진들.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이고, 형, 언니이자 동생이었던 이들은 이제 목 놓아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세월호 침몰 열 하루째인 오늘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안산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와 주말을 맞아 직장인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고인의 넋을 위로하려는 조문 행렬은 1km 가까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용 / 조문객
-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미안한 마음으로 조문하게 되었습니다."
기적처럼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노란 리본은 청계 광장에도 나부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언니·오빠들에게 보내는 염원을 정성껏 적어,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 인터뷰 : 김경진 / 초등학생
- "언니, 오빠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빨리 나오기를 바랐어요."
부디 편히 쉬라는 염원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전국에서 합동분향소로 모인 조문객은 오늘(26일)까지 약 10만 명.
우리 어른이 죄인이라는 참회와, 이날을 잊지 말자는 누군가의 다짐이 희생자들의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최선명·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