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친구와 제자, 승객을 구한 5명의 희생자를 잊지 말자는 글이 인터넷 SNS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라앉는 배 안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넨 뒤 다른 친구를 구하려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가생일을 하루 앞두고 먼 길을 떠난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22살의 승무원 박지영 씨는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먼저 입힌 뒤,
너희를 다 구하고 따라가겠다며 자신의 임무를 마지막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평소 학생들과 친구 같은 사이였던 남윤철 교사와 지난해부터 교편을 잡은 최혜정 교사도,
끝까지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자신은 끝내 배에 남게 되었습니다.
세월호의 사무장 양대홍 씨.
양 씨는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수협에 모아둔 돈을 큰아들 등록금으로 쓰라며,
자신은 아이들을 구하러 가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현재 인터넷과 SNS에는 이 다섯 명을 기리는 글과 함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청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의인 5명이 의사자로 지정되면 시신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고 유가족에게 보상금과 의료 등의 예우가 주어집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