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일사불란한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구조 전문가들이 없는 재난관리체계,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을 강타한 9.11테러.
시간과의 싸움인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통솔한 건 관할 소방서였습니다.
경험이 많고 사고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에게 지휘 권한을 준 뒤, 연방재난관리기구는 전폭적인 지원을 맡은 겁니다.
침몰 사고 당일 1시간여 만에, 그것도 진도가 아닌 서울에 꾸려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사고 접수 8시간이 지나도록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경옥 / 안전행정부 2차관
- "(사고 수심이?) 30…예? 정확히…37. (접수시간 말고 사고 발생 시간은?) 그 시간은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중대본의 비전문성과 잘못된 발표에 질타가 쏟아지자 급히 또다른 대책본부가 꾸려집니다.
하지만 대책본부만 전국에 10개가 넘어 지금껏 혼선을 빚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국내 3,400개나 되는 재난대응 매뉴얼이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것도 큰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 교수
- "매뉴얼은 상황에 따라 매년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매뉴얼은 어디 있는지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그걸 어떻게 시행하는지도 모르고…."
이번 참사가 언제든 또 생길 수 있는만큼, 국가 위기관리체계의 대수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