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맞닥뜨린 실종자들이 느꼈던 공포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당시의 심정을 담은 여러 사연이 밝혀지면서, 깊은 슬픔을 주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가운 바닷물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
곁에서 두 손을 꼭 잡아주던 친구가 있었기에 어려운 시간을 참고 또 참았습니다.
구명조끼 끈을 하나로 묶었고, 꼭 함께 살아나가자며, 서로 다독였습니다.
하지만, 둘의 간절한 바람은 칠흑 같은 바닷속에 묻혀 버렸고, 차가운 주검이 되어서야 바다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22일 선체를 수색하던 잠수부에게 발견된 남녀 학생.
둘은 구명조끼 끈이 묶인 채, 서로 의지한 모습이었습니다.
끈을 풀었지만, 남학생의 시신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 주검이 돼서도 변하지 않은 겁니다.
함께 할 수 있어, 두렵지 않았던 아이들.
그 모습을 봤던 구조대원들은 바닷속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두 친구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에서도 우정의 끈을 놓지 않을 겁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