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것처럼 세월호는 일본에서 20년 전에 만든 선박을 헐값에 사들여 고친 배입니다.
일본에선 같은 중고 선박이어도 관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 팔아버리는 건데, 그만큼 안전 점검이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 넘실대는 파도.
2009년, 이 파도에 부딪혀 전복된 일본의 7천900톤급 아리아케호는 사고 당시 14년 된 배였습니다.
고정 장치가 풀려 3천여 톤의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빠르게 기울어 뒤집혔습니다.
일본 선박업체들은 15년 정도 운항하면 이처럼 크고 작은 고장이 잦다는 이유로 배를 매각합니다.
배의 나이, 즉 선령이 10년 넘으면 선체가 낡고 엔진을 비롯한 부품의 교체 주기도 빨라집니다.
특히 일본에선 안전 점검이 꼼꼼히 이뤄지다 보니, 그에 맞춰 고쳐 쓰는 것보다 새 선박을 만드는 게 경제성도 더 낫다고 선박업체들이 판단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규열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일본은 굉장히 엄격합니다. 규정에 따라 관리하고, 유지·보수 하는 것이 규정대로 엄격하고…."
전문가들은 중고 선박일수록 제대로 된 보수가 필수지만, 우리나라는 선주의 안전 의식도, 이를 감독해야 할 운항관리자의 역할도 허술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