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그리고 안산 단원고등학교에는 하나둘씩 편지들이 붙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의 가족뿐 아니라 또래 학생들, 일반 시민들까지 애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 바탕에 편지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붙입니다.
또래 학생들을 비롯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적을 바랍니다.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가 전국에서 팽목항으로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도군청 직원
- "구호물품 보내주신 물건 안에 같이 편지가 있었어요. 지금도 박스 안에 있는 것을 모아 가지고 같이…."
알록달록한 메모지들이 가지런히 있습니다.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면 가슴이 다시 먹먹해집니다.
"빨리 와서 엄마랑 저녁 먹자"
"다시 같이 웃으며 등교하고 싶다"
어머니와 친구들의 편지에는 간절함이 가득합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앞에도 작은 촛불과 함께 언니, 오빠들의 안부를 묻는 편지가 놓였습니다.
어른들도 우리가 잘못했다며 너무나 미안하다는 회한 섞인 슬픔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편지의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어서 빨리 답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배완호·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