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의 문제점과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둘이 아닙니다.
소중한 목숨을 죽음으로 내몬 위기의 대목 다섯 번, 이상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저녁, 세월호가 출항한 지 24분 후 인천대교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뿌연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렇듯 세월호는 안갯속에서 무리하게 출항했습니다.
9척의 다른 선박은 포기했지만 세월호는 2시간 30분 늦게 강행했습니다.
두 번째는 무리한 화물적재.
규정상 987톤까지 실을 수 있지만, 최대 3천608톤을 실어 침몰의 원인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사진은 4세대 나미노우에호가 일본에 있을 당시 사진인데, 우측에 차량과 화물 출입을 위한 육중한 50톤 철문, 즉 사이드램프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나미노우에호를 고쳐 만든 세월호는 사이드램프를 떼고 대신 그 무게만큼 화물을 더 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구명정이 이렇게 펼쳐져야 하지만 마흔 여섯 개 중 한개만 빼곤 안 펼쳐진 것만 봐도 '엉터리 선박검사'를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납니다.
선장과 선원은 뺑소니를 쳤고
"기다리라"고 지시한 안내방송도 치명적 과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구조된 학생
- "기다리라고 기다리라고만 했고 저희끼리 위험하다 싶어서 구명조끼 꺼내서 돌려서 입고…."
규정을 준수하면 막을 수 있던 참극이었기에 더 큰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