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최경주, 단원고에 1억원 기부 의사 전달… "보탬이 되고자 마련했다"

↑ 골퍼 최경주 / 사진= MK스포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최경주(44·SK텔레콤)가 세월호 침몰사고로 침통함에 빠진 안산 단원고에 1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경주는 최경주재단을 통해 23일 "큰 위기에서 살아 돌아온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이 지속적인 관심 속에 심리 치료 등 다양한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해 '지속적 보살핌 기금'으로 1억원을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있는 최경주는 "후원하는 장학생, 제 큰아들과 같은 또래의 학생들이 꿈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희생당한 사실에 애통함을 감출 수가 없고, 유가족에게도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낙담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생존자와 충격을 받은 학생들을 위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살아남은 학생들이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어떤 마음의 짐도 없이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현실적으로 보탬이 되고자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재단을 통해 청소년의 꿈을 지켜주고자 노력해 온 만큼 이번 일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재단을 통해서도 단원고 학생의 형제, 자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안산의 지역 아동센터 3곳에 '꿈의 도서관'을 열어 안산과 인연을 맺은 최경주재단은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구조 현장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재단 소속 장학생 자원봉사대인 '시행우'는 최경주의 고향인 완도에서 3500만원 상당의 반찬을 공수해 구조대원과 실종자 가족, 자원 봉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구조 활동이 끝난 뒤에도 재단 소속 청소년 장학생들과 자원봉사단 '시행우'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해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