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8일째인 23일 안산 단원고 학생 25명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지난 21일 구조대가 사고 당시 승객이 많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과 4층을 수색해 시신 23구를 수습한데다 일부 학생의 장례절차가 미뤄지면서 이날 하루에만 안산장례식장(2명)과 군자장례식장(2명), 안양장례식장(1명), 세화병원(3명), 온누리병원(1명), 단원병원(3명), 한사랑병원(3명), 산재병원(2명), 한도병원(1명),사랑의병원(1명) 등 곳곳에서 발인이 예정돼 있다.
이날 오전 7시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열린 박 모양의 발인 예배에서는 할머니가 손녀를 먼저 보낼 수 없다는 듯 운구차를 붙잡고 울부짖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인들이 운구차에 실린 고인을 향해 묵념을 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에도 할머니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양의 발인예배에는 박양의 가족과 교사, 다른 학교 친구 등 60여명이 참석해 박양의 영면을 기원했다.
1떠나는 것은 슬픈 것이 아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등 이들이 흐느끼며 부르는 찬송가가 장례식장에 처연함을 더했다.
박양에 이어 최모군의 시신이 장례식장을 빠져나
최군의 아버지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교복을 입고 해맑게 웃는 최군의 영정을 터벅터벅 뒤따랐다.
이곳에서는 이후에도 김모 양과 장모 양, 백모 양, 한모 양의 발인식이 40여분 간격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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