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8일째인 23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사고해역의 수색방식을 일명 머구리 잠수사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머구리는 공기통을 맨 일반 잠수사와 달리 선박의 산소공급 장치에 에어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를 착용한 잠수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좀 더 오래 잠수하고 시야확보도 좋은 편이라 수색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경은 잠수기수협에 요청해 전날부터 민간 머구리 잠수사들을 대거 수색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전복, 해삼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업 종사자들이지만 수색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머구리는 수심 30∼40m 아래에서도 1시간 가량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고 가슴팍에는 서치라이트도 있어 수색효율이 기대된다.
다만 머구리들은 일반 잠수사에 비해 잠수병 확률이 높아 이를 치료하는 감압체임버가 탑재된 청해진함이 인근에 24시간 대기 중이다.
해경은 2200t급 대형 바지선을 투입해 50여명의 머구리 잠수사를 동시다발로 투입하고 있다. 특히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인 24일까지 집중적인 수색을 펼칠 계획이다.
머구리 방식으로 수색방법이 변화하면서 22일에는 산소통을 맨 민간 전문 다이버들이 수색작업에 참여하지 못해 해경·해군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수중 첨단장비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미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21일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
22일 투입한 무인탐사 로봇 '크랩스터'도 선박에 실려 사고현장에 급파됐으나 선체 진입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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