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습니다.
체육관 정문에는 이번 세월호 사고 수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가 붙었는데요.
정주영 기자, 현장 상황 전해 주시죠.
【 기자 】
네, 세월호가 침몰한 지 일주일째가 됐는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22일)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21일)와 오늘(22일) 사망자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건 아닌지, 두려움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받아들이기도 믿기도 어려운 현실이지만,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22일) 오전에는 해경이 범정부 회의 결과를 가족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해경 관계자가 선체 인양 계획을 언급하자, 가족들은 인양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인양은 생존자 구조 포기와 마찬가지인 만큼 가족들은 인양은 언급조차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곳 실내체육관 정문에는 정부의 사고 수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가 붙어 이목이 쏠렸는데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대자보는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며, 제때 구조하지 못해 억울하고 분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인양된 시신이 100구를 넘어서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기다림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