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시신 확인 하기 위해…한밤중 "가족관계증명서 떼 와라"

↑ 세월호 침몰 세월호/사진=MBN뉴스캡쳐

[세월호 침몰] 시신 확인 하기 위해… 한밤중 "가족관계증명서 떼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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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절차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유족에게 시신 인계하는 절차를 간소화해 '조건부 인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절차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신원확인을 위한 DNA 검사로 인해 시신이 유족에게 늦게 인계되는 일이 없도록, 시신 인계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NA 검사 확인서가 나오기 전이라도 가족 희망에 따라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대책본부 측 설명이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일단 먼저 시신을 인계하되 장례 절차는 DNA 최종 확인 후에 하는 것으로 유족에게 양해를 구하는 조건부 인도'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장에서는 그러나 시신 인계 과정에서 유족에게 절차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22일 새벽 목포 기독병원으로 옮겨진 시신을 놓고 유족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와 유족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한 유족은 "이 시간에 가족관계증명서를 어디에서 떼어 오느냐"며 항의했습니다.

유족 중 일부는 "병원 엘리베이터에 시신을 놓고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며 "엿새 동안 실종 상태였는데 또 시신을 잃어버릴 뻔했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흥분한 일부 유족과 검사·경찰관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신원을 잘못 확인해 시신이 안산에서 목포로 되돌아온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유사 사고를 막고자 DNA 검사 절차는 강화됐으나, 시신을 하루빨리 인계하려는 유족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가족관계증명서 확인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목포 중앙병원 인근 상동주민센터와 기독병원 인근 하당동주민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