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위험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을 진입할 당시 과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일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살펴보면 세월호는 오전 7시 28분부터 8시까지 시속 39km 최고속도를 내며 맹골수도로 향했다.
세월호 제원을 보면 최대 선속은 21노트, 시속 38.892km로 세월호는 맹골수도로 진입하며 최대 속도를 냈다는 의미다.
세월호는 맹골수도에서 변침한 오전 8시 26분 이후 협로를 운항하면서도 속도를 19노트 이상 유지했다.
사고 발생 이전인 지난 11일에는 맹골도 진입 이후 속도는 17~18노트였다.
세월호 조타수들은 "평소 직선 구간은 18~20노트, 위험 구간인 협로에서는 16~18노트로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는 평소보다 협로에서 최고 2노트 이상을 과속한 것이다.
평소보다 속도를 더 낸 상태에서 변침한 세월호는 균형을 잡기 위해 사고 직전까지 2~3차례 추가 변침을 했다.
이는 생존자들이 세월호 침몰 직전에 지그재그로 운항했다는 진술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과적을 한 세월호가 변침을 한 뒤 속도를 못 이겨 휘청거렸고, 맹골수도의 빠른 물살과 더해져 그 충격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도 중간수사 발표에서 선장, 3등 항해사, 조타수에 대한 공동혐의로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한 변침을 해 선박을 침몰시킨 점을 적시했다.
사고 당시 키를 조종했던 조모 조타수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타각을 조절했던 조 조타수는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키가 평소보다 많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력 20년의 한 조타수는 "보통 느릴 때보다 빠르게 운항할 때 배가 잘 돈다(키가 잘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휘청거리며 맹골수도를 지난
그러나 세월호는 조타수의 말처럼 생각보다 배가 많이 돌아 J자를 그리며 급선회했고, 결국 왼쪽으로 침몰한 것으로 추측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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