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단체 취소율 50% 이상… 관광업계 '비상'

↑ 단체여행 취소 / 사진=MBN

개별 여행은 거의 취소가 없는 반면에, 단체 취소율은 50%가 넘는 취소율을 보이는곳이 많은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학생과 공무원 등의 단체여행 취소율이 50%를 넘어선 지역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콘도는 다음 달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되기도 하는 등 관광 업계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셉니다.

22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각 지역 협회를 통해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일부 여행사에서는 학생, 공무원 등의 단체 여행 취소율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5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제주도, 진도, 목포로 가거나 경유하는 여행과 공무원 연수여행은 대부분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북 지역에서도 수학여행 취소율이 60%를 넘어섰으며, J콘도의 경우 다음 달 단체 예약이 전부 취소됐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지난 17일 예약 취소율이 50%를 넘어선 이후에도 여행객의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경기 지역과 제주 지역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이 올 상반기 배편으로 가는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귀로의 항공편까지 7천여석 취소되는 등 바닷길과 육로ㆍ항로 이동까지 줄줄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경기 지역에선 일반 여행객의 단체 관광 상품, 골프 투어 상품도 상당수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남 여객선사인 S사는 100여명이 참여하는 국토 대장정 행사를 포함해 여름 예약 일정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경기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학여행 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전세버스까지 취소 여파가 미치고 있어 경기 지역 관광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시행하는 '관광 주간'(5월 1∼11일) 행사를 포함해 봄철 여행 성수기까지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실제로 관광 주간에 맞춰 '올해의 관광도시'(통영·무주·제천)에서 청소년 3천600명을 대상으로 열 계획이었던 '맞춤형 체험여행 프로그램'도 전면 취소됐습니다.

관광 업계는 우선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고통을 분담하고 여행객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국 여행사와 숙박 업소, 음식점 등은 수학여행을 취소하려는 학교 측의 부담을 덜어주는 취지에서 예약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인하해주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만큼 관광 업계도 수습 노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다만 여행 취소 여파로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막대할 것으로 우려돼 이에 따른 대책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업체와 정부 등이 특급호텔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줄줄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에서 4∼5월에 열릴 예정이던 기업체와 정부 행사, 공연 가운데 13건이 취소 또는 연기됐고, 롯데호텔 제주에서 예정됐던 정부 행사도 2건도 연기·취소됐습니다.

그러나 개별적인 모임이나 행사, 객실 및 패키지 상품 예약 취소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호텔 관계자는 "기업체와 정부 행사는 물론 호텔 자체 행사도 잇따라 취소하는 상황"이라며 "취소된 행사와 관련된 일부 객실 예약 취소가 있을 뿐, 개별 여행객이나 식음료 고객의 예약 취소나 연기는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