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판단 착오와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람의 실수가 참사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선장은 배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깨고 세월호 선장이 먼저 탈출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이날도 '속속 드러나는 사람의 잘못'이 세월호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세월호의 긴급 구조·조난 관련 무선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으며 특히 승객들에게 대피하지 말고 선실에 있으라고 한 안내방송을 치명적 실수로 꼬집었다. 신문은 통신 담당 선원이 선장으로부터 대피 안내 방송을 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점을 전달했다.
그러나 선장이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실제 방송을 통해 대피 명령이 승객들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다는 또 다른 선원의 진술도 함께 다뤘다.
이어 대피 안내 방송을 놓고 이같은 혼선이 거듭되면서 실제로 승객들은 아무런 대피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는 생존자의 말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비인 밸러스트의 오작동 문제, 규정을 어기고 제대로 실리지 않은 화물, 낡은 선박을 무리하게 증축했는지의 여부, 전혀 지켜지지 않은 안전수칙 등을 문제로 전했다.
CNN 방송 인터넷판은 "선장을 포함한 승무원들의 행태와 대응 능력은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한탄하는 제임스 로이 전 미 해안경비대 사령
로이 사령관은 글에서 "생존자들 진술에 따르면 지시에 혼선이 있었고 안전 교육과 훈련이 심각하게 부족했으며, 선장은 책임을 저버렸다"며 "항해사들 사이에 이번 사태의 교훈이 전파돼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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