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초기부터 구조·수색 작업에 참가한 한 민간인 잠수사가 주목받고 있지만 외부와 연락을 끊고 구조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한국 구조협회 전북지부 조정현(37) 잠수사는 사고 발생 초기부터 수십 차례 잠수하며 구조에 앞장섰다.
조 잠수사는 공기통을 메고 잠수하는 게 아닌 외부 공기공급장치에 연결된 공기공급선을 입에 물고 잠수하는 '머구리' 방식의 잠수사다.
실제로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서는 침몰한 '세월호' 선수에 정박한 선박 위에서 바다로 생명줄을 물고 뛰어들고, 다시 물 위로 올라와 관계자들에게 손짓과 고성으로 바다 밑 상황을 설명하는 조 잠수사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해경 측이 민간잠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꺼려 공식확인은 안 됐지만, 함께 선박에 올라 구조작전을 지켜본 관계자에 따르면 조 잠수사가 포함된 잠수팀은 잠수 작전이 조류 등에 의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잠수사는 침몰 선체 주요 가이드라인 설치, 선체진입로 확보, 선실 유리창을 특수손도끼로 부숴 내부진입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 20일 선실 내부에 시신이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고도
조 잠수사는 21일에도 외부의 관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실종자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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