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진도VTS/ 사진=MBN |
세월호와 진도VTS(교통관제센터) 교신 녹취록이 공개되며 선장 등 주요 승무원들이 사고 초기 미흡한 초동 대처로 피해를 키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2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진도VTS가 해경의 연락을 받고 16일 오전 9시 7분부터 세월호와 교신한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해상 사고 발생 후 승객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적절한 판단을 못 내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구호 조처를 취하라는 교통관제센터(VTS)의 독촉에도 구조할 수 있겠냐고 되물으며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시 17분 세월호는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이고 선원들도 브리지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수 없는 상태입니다. 빨리 와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프자켓을 입은 채 브리지(조타실)에 모여있다는 것은 선원들만 모여 탈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때도 승객들에게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만 나왔습니다.
또 이 시점에 조타실에 이 선장이 있었는지도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이 교신은 제1항해사가 말한 내용입니다.
25분 진도 VTS는 "세월호 인명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 하셔서 인명 탈출 시키세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
이 말에도 세월호에서는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라는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결국 37분쯤 1호로 탈출한 선박 직원 15명은 모두 구조됐지만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216명은 아직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전체 실종자 243명의 89%에 이르는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