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남윤철 교사가 20일 그의 고향인 청주에서 이승과의 마지막 작별을 했습니다.
이날 오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발인을 한 뒤 청주시 목련공원으로 옮겨 치러진 남 교사의 화장식에는 유족과 친지, 천주교 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남 교사의 부친은 자식과의 마지막 작별에서도 북받치는 슬픔을 꾹꾹 누르며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다독였습니다.
아들의 시신이 화장로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 듯 잠시 휘청거리는듯했지만 그는 이내 가족과 지인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담담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충북의 한 사립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의로운 죽음입니다. 끝까지 학생들을 살리려고 노력하다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저는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초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부친에 이어 미혼인 남 교사가 2대 독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보내는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습니다.
남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남 교사의 부모는 이날 아들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신자들과 화장식이 끝날 때까지 위령 기도를 했습니다.
남 교사의 제자였던 단원고 졸업생들도 스승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 교사의 한 친척은 "남 교사는 어려서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자신이 맘먹은 일은 꼭 이룰 만큼 의지가 강했다"며
남 교사의 유골은 이날 오후 청주시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한 뒤 청원군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안산 단원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남 교사는 올해 처음으로 2학년 6반 담임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