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침몰 사고가 있기 2주 전,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당시에도 세월호가 심하게 흔들려 무서웠다고 기억을 떠올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 2학년 학생 400여 명은 2주 전인 지난 1일 세월호를 탔습니다.
3박 4일간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난 겁니다.
그때만 해도 학생들은 세월호가 침몰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OO고 학생 / 2주 전 '세월호' 탑승
- "되게 크더라고요. 그래서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런 사고가 일어날 줄 몰랐죠."
하지만, 칠흑같이 어두운 밤, 배가 많이 기울어지기도 해 두려웠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OO고 학생 / 2주 전 '세월호' 탑승
- "(배가) 기울어진다는 게 심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지금 와서는 무섭고 소름 돋는다고 해야 하나…."
배를 처음 타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이번 침몰처럼 사고에 대비한 안내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OO고 교사 / 2주 전 '세월호' 탑승
- "(구명조끼 착용이나 구조 요령은 세월호에서 지시를 잘 했나요?) 그런 안내방송을 안 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 인터뷰 : OO고 학생 / 2주 전 '세월호' 탑승
- "그 상황에서는 제가 아는 한도에서 (탈출)해야죠."
이 학교 학생들은 친구 같은 단원고 학생들의 사고가 남 일 같지 않다며 하루빨리 건강하게 돌아와 달라고 기원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